'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된다'는 진실?
래원:아시아경제      2018-05-17 09:51:00

사과는 변비와 다이어트, 피부미용에 뛰어나고, 피부 로화도 방지해주는 것 외 피로 회복과 항산화, 충치와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음식 중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과에 함유된 유기산은 소화를 돕고 철분의 흡수력을 높여주고, 몸 안에 쌓인 피로 물질을 제거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로 지쳤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야근이 잦거나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느라 만성 피로를 달고 산다면 사과를 자주드시면 좋습니다.

사과는 껍질도 버리면 안됩니다. 사과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함돼 혈액 내 콜레스테롤 산화를 막아 뇌졸중 등 뇌와 심장 질환, 당뇨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를 구성하는 주성분입니다.

사과 껍질은 자연의 칫솔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치예방에 좋습니다. 또, 케르세틴 성분이 뇌의 신경 전달 물질(아세틸 콜린)을 증가시켜 치매 예방은 물론이고 기억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과를 꾸준히 먹으면 조기사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016년 3월 호주 서호주대 연구팀은 매일 사과 100g(작은 크기의 사과 한 알 정도)을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수명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70~85세 사이 노인 1456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연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의 조나단 허지슨 박사는 "이 같은 효능은 사과 껍질에 많은 섬유소와 플라보노이드 성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씻어도 껍질에 묻은 농약이 남아있는 만큼 꼭 껍질을 깎아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 사과는 금, 저녁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틀렸다고 본다면, '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한다'는 말은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합니다. 사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도 과육이 상하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씻으면 농약이 없어지기 때문에 껍질째 먹어도 됩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물에 식초를 넣고 담가 놓거나 베이킹소다로 문지른 후 씻으면 잔류 농약마저 깨끗하게 사라집니다. 사과 표면에 식초물을 고루 묻히면서 10분 정도 담가 뒀다가 씻으면 되고, 베이킹소다로는 차스푼 한 스푼 정도를 사과에 덜어 문지른 뒤에 씻으면 됩니다.

사과 꼭지가 가지가 싱싱하면 딴 지 얼마 안된 과일이고, 크기도 너무 큰 것보다 중간 크기가 맛도 좋으며, 육질도 단단하고 아삭합니다. 단단한 정도는 가볍게 두드려서 탱탱한 소리가 나는 것이 좋습니다. 탱탱한 소리가 나는 것은 과육이 단단하고 수확 후 양수분의 소모가 적은 반면, 둔탁한 소리를 내는 것은 육질이 물러져 양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과의 표면에 진이 묻어 미끌거린다면 사과가 상온에 오래 노출됐다는 증거입니다. 사과의 표면이 매끈한 것보다는 거친 것이 자연 그대로의 사과라 더 맛있다고 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사과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당분이 많아 한꺼번에 많은 양을 자주 먹으면 당분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돼 당뇨가 있을 경우 혈당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매일 먹더라도 하루에 1~2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15년 동안이나 사과 먹는 사람들을 연구해왔던 서호주대 연구팀은 "사과를 꾸준히 챙겨 먹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과일과 채소 섭취도 많아 그 만큼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