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수면장애가 주걱턱을 만든다
래원:코메디닷컴      2018-03-17 10:08:00

매년 3월 둘째 주 금요일은 세계 수면의 날로 올해는 3월 16일이다. 16일 오후 경희의료원에서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건강한 수면리듬, 건강한 삶’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수면장애는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율이 5% 이하로 낮은 편이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수면장애가 머리도 나빠지게 하고, 얼굴 변형도 가져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면장애는 신생아 때도 발생한다

신생아는 하루에 14~17시간 정도로 수면 시간이 길고, 수도 없이 자고 깬다는 특징이 있다. 4살 정도가 되면 잠이 줄기 시작하고 10살쯤 되어야 성인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갖게 된다. 영유아 시기에 잠을 잘 자는 게 중요한 이유는 특히 꿈꾸는 잠인 렘(REM)수면이 뇌를 발육시키는 데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뇌 발달이 더디게 된다.

신생아의 수면장애로는 미숙아 무호흡, 영유아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영유아 때는 원래 잘 때 숨을 쉬었다가 쉬지 않았다가 반복하는데 숨 쉬지 않는 시간의 비율이 높아지면 무호흡증이 오게 된다. 이 무호흡증이 심해지면 자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돌발사망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영유아도 불면증을 겪는데 잠을 자지 않고 계속 우는 수면개시장애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호흡장애일 수도 있다

소아 수면호흡장애는 여러 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코를 골거나 구강호흡으로 인해 숨을 쉬기 힘들어하는 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목을 뒤로 꺾고 자거나, 발을 베개에 괴고 자는 등 이상한 수면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것, 야뇨증도 모두 수면호흡장애의 증상이다.

소아 수면호흡장애 환자의 5~25%는 키나 체격이 크지 않는 성장 장애를 겪는다. 또 외적으로 큰 변화는 치아안면 발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부정교합, 안면기형 등이 나타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양악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외에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 심혈관계질환 외에도 학습장애, 성격 변화, 과잉행동장애 등 신경행동장애 등도 나타난다.

소아 수면호흡장애의 원인과 치료

소아 수면호흡장애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 외에는 비만, 안면기형, 다운증후군 등이 있다. 아이들은 성인의 기도와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비강이 열려 있어 젖을 빨면서도 숨을 쉴 수 있는 것이고, 기도에서 좁아지는 부위가 짧아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더 크게 작용한다.

소아 수면호흡장애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편도·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을 가장 많이 한다.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는 “어린아이의 수술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아이들은 회복력이 좋아서 수술 후에도 금방 회복된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수술해야 아이에게 좋다는 의견이다.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은 늦게 할수록, 비만인 아이일수록 결과가 좋지 않다. 수술 후에는 삶의 질이나 행동장애, 성장장애가 대부분 좋아진다. 다만 코 질환이 있거나 비강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 수면호흡장애 치료는 얼굴 모양의 회복, 과잉행동이나 성격의 호전, 아이의 적절한 성장, 성인의 수면호흡장애 예방 등을 목표로 한다. 경희의료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는 "소아의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는 무턱이나 긴 중안부, 주걱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이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호흡장애를 겪는 소아들의 특징

① 두 입술이 만나지 않고 앞니가 길고 크다.

②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며 잇몸이 붉고 부어있다.

③ 입술이 두껍고 까뒤집어진 형태다.

④ 입이 튀어나오고 무턱이다.

⑤ 중안부가 길고 웃으면 아래턱이 아래로 뾰족하게 발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