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토하는 우리 아이, 큰 병일까 걱정된다면…
래원:헬스조선      2018-03-16 09:41:00

초보 엄마 박모(31)씨는 100일 된 딸이 자주 토해서 병원에 갔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병원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갓난 아이들이 토를 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해서 별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갓난 아기가 약을 먹거나, 가벼운 위식도 역류로 토하는 게 아닌 이유 없이 토할 때는 몸속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영유아 자녀가 자주 토를 한다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 됐을 수 있다. 구토 증상으로 알 수 있는 영유아 건강 상태를 알아본다.

◇위장염

아기는 위염과 장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위장염에 걸리면 토한다. 초기에는 감기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구토와 설사를 계속한다. 특히 심한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는 물론이고 고열, 경련, 설사 등이 함께 나타난다.

◇유문(십이지장)협착증

생후 2개월이 안 된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먹고 난 뒤 자주 ‘왈칵’ 하고 토하면 '유문협착증'일 수 있다. 유문협착증은 선천적 질병이다. 아기가 먹은 모유나 분유는 위에서 십이지장을 거쳐 장으로 나가는데, 십이지장 근육층이 두꺼워져 협착이 일어나면 모유나 분유가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지 못해 토한다. 유문협착증이 있는 아기는 생후 2~3주째 토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토하고, 이로 인해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다.

◇식품 알레르기

아기가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잘 토한다. 우유나 달걀, 콩,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고 토하면 그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를 알려면 엄마는 아기가 평소 섭취하는 식품을 세심히 기억해야 한다.

◇식중독

아기는 식중독에 걸려도 자주 토한다. 식중독은 아기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인해 나타난다. 아기가 구토와 설사를 하고 기운 없이 축 늘어지면 식중독으로 인한 구토일 수 있다. 이때는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생리적 위식도 역류

돌 이전 아기는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부위에서 음식물 흐름을 조절해 주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덜 발달되어 모유나 분유를 먹고 난 뒤 트림 등을 하면서 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생리적 위식도 역류’라 하는데, 특별히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 생리적 위식도 역류는 아기가 이유식을 먹고, 앉거나 걸을 정도로 자라면 대개 사라진다. 한편, 식도와 기도는 붙어 있기 때문에 토할 때 나온 이물질이 호흡기를 자꾸 자극하면 폐렴이나 천식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토할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토한 후 깨끗이 입안을 헹궈 주는 등 이물질이 기도를 자극하지 않게 해야 한다.

◇뇌종양

뇌종양 등 뇌 질환이 있는 아기 역시 다른 아기보다 자주 토한다. 이때는 구토와 함께 고열, 경련,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 신생아 머리 위쪽에 있는 숨구멍인 대천문이 팽팽해지며, 심하게 보챈다. 아기가 침대 등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머리를 세게 부딪친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TIP. 토할 때 대처 방법

-고개는 옆으로

아기가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속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자. 이렇게 하면 토한 것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충분한 수분 보충

구토한 아기는 탈진할 수 있으므로 수분 공급에 신경 쓰자. 물을 한 번에 많이 먹이면 구토가 계속될 수 있으니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천천히 먹인다.

-탈수 증상 있을 땐 응급실가야

아기가 물만 마셔도 토하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거나, 소변량이 줄어들 때는 응급실을 찾아 탈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자.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탈수 치료는 두 가지다.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아기는 마시는 수액을 준다. 입으로 먹을 수 없거나, 중등도 이상 심한 탈수 증상일 때는 정맥주사로 수액을 주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