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 되는 '발이 보내는 건강 신호'
래원:헬스조선      2018-01-15 14:52:00

사람은 일생동안 지구 4바퀴 반을 돈다고 할 정도로 발을 많이 사용한다. 발은 걸을 때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 관리에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발목이 삐거나 통증이 발생해도 찜질을 하거나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면 전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발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질환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서 튀어나온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삐뚤어져 중간 관절 부위가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폭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생긴다. 겨울철에는 꽉 끼는 구두나 롱부츠 같은 신발을 신으면 볼이 좁아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어 발의 변형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진다"며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조기구나 의약용 신발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고, 이미 변형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디딜 때마다 심한 통증 생기는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발바닥 안쪽에 압통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자국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있고 몇 발자국 걸으면 조금 나아진다. 딱딱한 길 위를 오래 걷거나 달릴 때, 발에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을 때, 체중이 갑자기 불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오랜 시간 서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1~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주는 특수 깔창을 사용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즐길 때 주의해야 하는 '발목염좌'

발을 잘못 디뎌 삔 경우를 말한다.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같은 겨울 스포츠 활동 중 발생 위험이 크다. 발목 염좌는 비교적 흔히 발생해 대부분 찜질이나 파스를 붙이면서 치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발목 염좌가 생긴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또다시 발목을 삐면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목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발목 염좌가 생기면 발목 사용을 자제해 빠른 시간 내에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경과를 지켜본 뒤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학준 교수는 "평소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격한 체중 증가는 발에 큰 부담을 주므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