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안 찌는 체질? '장내 유해균'이 원인일 수도
래원:헬스조선      2018-01-15 09:57:00

평소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고, 동시에 설사를 동반하는 과민성장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장내 유해균이 많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장내 유해균이 많으면 체내로 지방을 흡수하는 담즙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이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도 살이 찌는 것을 막는다. 특히 설사를 동반하는 과민성장증후군에서 이런 증상이 잘 생기는데, 장 운동이 과도하게 빨라지면서 영양분을 넉넉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있다. 실제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장내 유해균 수가 많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지난 2017년 6월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팀이 설사를 동반하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48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26.3~47.1㎏/㎡로 가장 높았던 그룹의 장내 유해균 수가 체질량지수가 15.5~22.1㎏/㎡로 가장 낮았던 그룹의 30%에 불과했다.

장내 유해균 검사는 탄수화물 섭취 후 날숨에 섞인 수소 농도로 측정했다(수소호기검사). 체내에서 탄수화물 분해 중 수소 가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장내 세균뿐인 점을 이용했다. 김규남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 후 90분 이내에 날숨 속 수소 농도가 20 이상 높아지면 장내 유해균이 과다하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원인 없이 살이 잘 안 찌면서 ▲설사를 하거나 변 모양이 설사와 비슷하게 풀어져 나타나고 ▲변을 보기 전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지속되는 증상이 한 달에 3번 이상 지속되면 수소호기검사를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 검사 결과 장내 유해균이 많으면 항생제를 1~3달 복용하고, 이후 유익균을 섭취하는 치료를 한다. 단, 치료 후에도 밀가루, 기름진 음식,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장내 유해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