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많이 타면 성기능에 문제 생기나요?
래원:헬스조선      2018-01-12 14:28:00

Q 40대 초반의 회사원으로 두 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몇달 전부터 성관계를 갖는 도중에 발기가 사그라집니다. 아침에 발기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혹시 새로 시작한 자전거 타기 때문인가요. 한강변으로 이사를 하고나서는 자전거 타는 취미가 새로 생겼습니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여 따라 다니다보면 꽤 멀리까지 타고 갔다오기도 합니다. 자전거 타기가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넷에는 심각한 기사가 많이 있네요. 비싼 돈을 들여 새로 경주용 자전거를 장만했는데 그만 타야 하나요.

A 자전거타기와 성기능에 관한 연구가 1987년에 처음 나온 이후 최근에도 후속 론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보니 이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는 자전거 안장의 형태와 성기능에 관한 론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전거타기와 성기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론문과 반대로 관련이 없다는 론문이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그룹의 론문은 허벅지 근력 강화 등으로 인해 오히려 발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자전거타기가 유산소운동으로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지구력을 키워주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줍니다. 무릎에 체중이 크게 실리지 않으면서도 하체 근육과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타기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오히려 허벅지, 허리 등에 근력을 강화해줘서 오히려 발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지속적인 운동은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과 탄수화물을 태워버리고 혈관에 탄력이 생기면서 성기내의 혈관도 탄력이 생겨 발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렇게 좋은 운동인 데도 불구하고 성기능 감퇴를 가져온다는 론문이 학회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와 일반 스포츠 그룹을 비교하였더니 성기능에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문제가 된 자전거 그룹은 단시간 탄 것이 아니라 장시간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6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고 동호회 친목을 즐겼다고 합니다. 원인은, 자전거 안장 부위가 지속적으로 회음부를 자극해 기능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해부학적으로 회음부란 음낭과 항문 사이를 말합니다. 안쪽에는 전립선과 요도 일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안장 부위가 회음부를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안쪽에 위치한 전립선에 충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남성들은 전립선 압박에 의한 전립선통이나 빈뇨, 잔뇨, 배뇨통, 심지어는 발기부전 등의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장시간을 타면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자전거 타기를 한다면 전립선 압박증상이나 성기능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단시간 타거나 헬스장에서의 고정식 자전거 타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둘째 자주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경우에는 안장에 유의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안장의 모양이 가운데가 뾰쪽한 경기용 안장보다는 중간 부위가 뚫린 전립선 안장이나 바닥이 넓은 안장을 사용한다면 회음부에 대한 자극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안장의 쿠션을 최대한 푹신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자전거타기로 인해 과도한 회음부 자극이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시간은 10~15분 정도하면 좋습니다.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전립선 증상이나 성기능 감퇴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