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는데 팔이 안 움직인다면?
래원:다음      2017-10-29 14:53:00

자고 일어나 갑자기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요골신경 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직장인 최모씨는 자고 일어나 갑자기 왼쪽 팔이 잘 움직이지 않는 마비 증상을 겪었다. 통증은 없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들 수도, 손을 쓸 수도 없었다. 왼팔을 심하게 부딪친 적이 없고, 평소 통증도 없었기 때문에 원인이 무엇인지 의아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팔뚝이 저리기 시작했다. 최씨는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요골신경 마비'가 원인이었다.

요골신경 마비는 팔뚝 안에 있는 '요골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토요일밤 증후군' '허니문 마비'로도 불리는데, 음주 후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거나 오랜 시간 팔베개를 해주는 행동에 등에 의해 팔의 신경이 압박받았을 때 잘 생기기 때문이다. 증상은 최씨처럼 손과 팔에 힘이 빠지고 손등의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다. 심하면 손목과 손가락을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팔을 들면 손이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광열 원장은 “잠을 잘 때 팔이 오래 눌리게 되면 자세를 바꾸지만 음주 후 잠이 들면 인지력이 떨어져 자세를 바꾸지 못하게 된다"며 "이때 오랜 시간 신경이 눌려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요골신경 마비는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혼동 우려가 있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골신경 마비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적절한 치료를 동반하면 보통 1~3개월 안에 완화된다. 요골신경 마비 초기에는 간섭파 전류치료(ICT) 등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재활운동을 병행한다. 손목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조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 손목이 계속 아래로 떨어지면 신경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치료를 2~3개월 지속해도 회복이 느리거나 마비 정도가 심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광열 원장은 “평소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