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물,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사람 있다?
래원:헬스조선      2017-04-28 18:17:00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각 기관에 영양소를 전달하며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는 게 권장된다. 그런데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특정 질환이 있어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다.

[헬스조선]간경화·신부전증·심부전·부신기능저하증·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간경화가 있는 사람은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간경화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수분을 여러 장기에 골고루 나눠 보내는 능력도 저하된다. 때문에 간경화가 있는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이 모두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 배에 물이 차는 복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부전증 환자도 체내 알부민의 농도가 낮으므로 물을 멀리해야 한다.

심부전 환자 역시 물을 많이 마시면 위험하다. 심부전이 있으면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한다. 이때 물을 많이 마시면 심혈관에 머무르는 혈액량이 늘어나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비교적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수분이 이동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 환자는 물 섭취량을 하루 1L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다.

부신기능저하증(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과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적게 분비되는 질환) 환자도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부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수분과 염분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 몸에 그대로 남아 전신부종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실 경우에도 수분 배출이 안 돼 혈액 내 염분 농도가

135nmol/L 이하인 저나트륨혈증 상태가 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두통·구토·신경질을 동반하고, 심한 경우 뇌가 붓는 뇌부종이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