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배 '꾸르륵' 할 때, 따뜻한 수건 필요한 이유
래원:헬스조선      2017-04-21 15:25:00

배변을 잘 하지 못해 속이 더부룩하고 아랫배가 아픈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변비의 평균 유병률은 약 16%다. 그런데 65세 이상 노인의 변비 유병률은 26%가 넘는다. 나이가 들면서 장(腸)기능이 떨어지고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게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노인 변비는 노화로 인한 노인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 노인 변비의 특징과 해소 방법을 알아본다.

◇노인 변비, 식사량 적고 부드러운 음식 먹는 게 원인

노인은 치아가 약해서 섬유질이 풍부한 거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고, 먹는 양도 적다. 이렇게 섭취한 음식물은 장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분해되고 배출된다. 이때 음식물이 너무 부드럽거나 양이 적으면 운동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 장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데, 장운동 감소가 지속되면 변비로 이어지기 쉽다. 관절염이나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잘 하지 않고 집 안에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긴 것도 노인 변비의 원인이다. 요실금·배뇨 장애가 있어 소변을 줄이기 위해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은 혈압약·제산제·경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약들이 장운동을 억제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약 오래 먹기보다는 물 섭취 늘리고 마사지·운동해야

변비가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면 흔히 찾는 게 변비약이다. 수분을 흡수하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변의 부피를 팽창시키는 부피형성완화제, 대변 속 수분을 유지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해 장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 완화제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변비약은 하루만 먹어도 다음 날 아침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유용하다. 하지만 변비약을 오래 먹으면 장이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므로, 장의 운동 기능이 이미 많이 떨어진 노인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드물게 변비가 심한 사람이라면 한두 번 변비약을 먹어도 문제가 없지만, 자주 변비에 시달리는 노인이라면 약 대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다.

변비를 완화하려면 평소 식이섬유와 물 섭취를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대장균의 성장을 도와 변의 부피를 팽창시키고 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 증상을 개선한다. 키위·단호박·귀리(오트밀)·땅콩·호두·아몬드 등에 풍부하다. 물을 하루에 1.5L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도 변이 단단하게 굳는 것을 막아 변비를 예방한다. 다만 간경화·신부전증·심부전·콩팥기능저하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운동을 촉진하는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우선 배꼽 양옆과 아랫배에 따뜻한 수건이나 핫팩을 올려 배를 따뜻하게 데운다. 온열감이 있어야 장이 긴장을 풀어 운동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배가 따뜻해지면 손바닥을 오른쪽 아랫배에 두고 시계방향으로 큰 원을 그린다. 배에 아프지 않은 수준의 자극이 갈 정도로 마사지해야 한다. 그다음 좀 더 작은 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배꼽 옆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명치에 양 주먹을 올리고 옆구리 방향으로 훑어 내리고, 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위아래로 쓸어준다. 마지막으로 왼쪽 아랫배에 양 손바닥을 올리고 항문 방향으로 밀어준다. 이렇게 복부에 자극을 주는 마사지를 통해 변 배출을 촉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걷기· 수영·고정형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장을 비롯한 몸속 장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배변할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변기에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35도 정도 숙이고 다리는 약간 벌린다. 발밑에 작은 받침대를 두고 양발을 올려 허벅지가 가슴 쪽으로 올라오게 하는 게 좋다. 이 자세는 복부의 압력을 증가시키고 항문관을 열어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 감소·혈변·복부 덩어리 동반하면 대장암 신호일 수도

노인은 변비와 함께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혈변·빈혈·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 등이 생기면 동반하면 대장암 신호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용변을 볼 때 피가 나더라도 출혈이 멎으면 그냥 는 경우가 많은데, 대장암 신호라면 조기에 발견해야만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하면 암이나 염증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