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덩어리 '부추', "춘곤증 물렀거라"
래원:경향신문      2017-04-18 18:36:00

4월 제철음식으로는 두릅, 냉이, 달래, 취나물, 씀바귀 등 봄나물이 주인공이다. 해산물로는 바지락, 주꾸미, 소라 등이 있다. 이달의 추천음식은 부추다.

부추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와 식욕촉진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춘곤증을 극복하는 데도 좋다.(사진=픽사베이)

부추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와 식욕촉진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춘곤증을 극복하는 데도 좋다.(사진=픽사베이)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부추는 지역에 따라 정구지, 부채, 부초 등으로도 부른다.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며 황화아릴성분으로 독특한 향미가 있다. 황화아릴성분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B1이 많다. 비타민 B1은 몸속의 피로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피로회복에 탁월하다.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이 피곤할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부추전, 부추잡채 등이 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잘 어울리고 두부, 버섯 등과 함께 볶아도 훌륭한 음식이 된다.

옛날 조상들은 봄이 되면 고추장 등 양념에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희고 검은 다섯 가지 채소인 오신채를 버무려먹었다. 이유는 오신채가 인·의·예·지·신 등 다섯 가지 덕목을 상징하면서 각각 간, 허파, 신장, 비장,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중국에서 나는 일종의 향신료) 등 오신채를 성욕과 분노를 일으키는 음식이라고 해서 스님에게 먹지 못하게 했다. 맵고 향이 강해 마음을 흐트러뜨려 수행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몸에 힘을 불끈불끈 솟게 만드는 음식이라는 반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