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자가진단은 '이렇게'
래원:헬스조선      2017-03-23 15:57:00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일직선이고, 옆에서 보면 S자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정면에서 본 척추가 옆으로 휘어 있거나 옆에서 본 S자가 굽어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척추측만증 환자의 44.4%가 10대였다.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성장기 아이에게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나이가 들면서 변형이 더 심해진다. 척추가 심하게 휘면 폐와 같은 내부 장기를 압박해 폐활량이 감소하고 운동 중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헬스조선]'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변형이 심해져 폐 등의 장기를 압박할 위험이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척추가 10도 정도 휘어지면 초기, 15도 이상이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본다. 그런데 척추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남자 17세와 여자 15세 이전에 나타난 척추측만증은 자라면서 40도 이상 휘어지기 쉬워, 어린 나이에 발병하면 바로 치료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85%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데, 잘못된 자세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엎드리거나 구부정하게 등을 만 상태로 핸드폰이나 책을 보는 습관 등이 문제일 수 있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거나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집에서 간단히 척추측만증을 자가진단할 수 있다.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다. 검사를 해줄 사람이 뒤에서 등이나 허리에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지, 척추가 비대칭이거나 휘어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면 된다. 돌출 부분이 있거나 뼈가 비대칭을 이루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양어깨 높이가 다를 때 ▲날개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을 때 ▲서 있는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 ▲골반이 평행하지 않을 때 ▲엉덩이가 한쪽으로만 흔들리게 걸을 때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

척추측만증은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운동치료·도수치료(치료사가 손으로 척추 관절 및 근육을 눌러 교정하는 것) 등으로 개선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후유증이 남는 시간이 길어 비수술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성장기 어린이·학생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면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감싸고 지탱하는 근육인데,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강화할 수 있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린 다음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고 20~30초가량 버티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평소 어깨를 펴고 턱을 뒤로 당겨 귀와 어깨, 엉덩이를 일직선 상에 두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방은 한쪽으로 드는 것보다 양쪽 어깨에 메는 게 좋고, 무거운 가방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