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시간, 안 지키면 어떻게 될까?
래원:헬스조선      2017-03-23 17:33:00

처방받은 약들의 복용시간은 식후 30분, 식사 직후, 식간(공복), 취침 전 등으로 다양하다. 약에 따라 다른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약 효과가 커지고 부작용이 준다.

[헬스조선]약은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약효가 최대화된다/사진=헬스조선 DB

대부분 약은 식후 30분에 복용하게 돼있다. 입으로 들어온 약은 위장을 지나며 흡수되는데, 혈액 안에 일정한 농도로 유지돼야만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기준으로 복용 시간을 정하는 것은 약을 잊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게 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식사가 끝나고 30분이 지난 시점에 먹는 약이 많은 이유는 공복 상태가 아니어서 약에 의한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직후에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어야 흡수가 잘 되는 약이거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빈속에 먹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무좀 치료제인 이트라코나졸은 음식물이 배 속에 남아 있는 식사 직후에 먹어야 위장장애 위험을 줄인다.

이와 달리 식간, 즉 식사와 식사 사이 공복에 먹는 약도 있다. 주로 식사 후 2시간이 지나 먹을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약들은 식간 상태에서 복용해야 음식물과의 상호 작용이 없어 약효가 빨리 나타난다. 음식물과 닿아도 되지만 공복에 먹어야 최대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는 위 내 산도가 높은 식후 1~2시간이나 공복에 복용해야 위산에 의한 통증을 가장 잘 완화한다.

졸음을 유발하는 최면진정제·신경안정제 등은 자기 직전 복용하는 게 좋다. 고혈압치료제인 독사조신은 기립성 저혈압(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는 질환)을 일으킬 부작용이 있어 역시 취침 전 복용이 권장된다. 변비약도 복용 후 7~8시간이 지나야 약효가 생기므로 자기 전 먹어야 아침에 배변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