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3-31 15:15:26

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풋콩, 깨, 밤 같은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어서 시루에 솔잎을 켜켜로 놓고 찐 떡.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부르며 모든 지방에서 만드는 떡으로, 추석 때 햇곡식으로 빚는 명절떡이기도 하다. 특히 추석 때 먹는 송편은 올벼를 수확한 쌀로 빚어 오려송편이라 하며,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조상께 감사하는 뜻으로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린다.

내용

송편은 17세기부터 기록에 보이는데 1680년 『요록(要錄)』에 송편은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하였으며, 『성호사설(星湖僿說)』 권4 「만물문(萬物門)」에는 “떡 속에 콩가루 소를 넣고 솔잎으로 쪄서 만드는데 이는 송병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쌀가루를 곱게 하여 흰 떡을 골무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꽤 쳐 굵은 수단처럼 가루 묻히지 말고 비벼 그릇에 서려 담고 떼어 얇게 소가 비치게 파고, 거피팥꿀 달게 섞고 계피, 후추, 건강가루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동글면 야하니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같이 빚어 솔잎 격지 놓아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콩, 검정콩, 팥, 꿀, 대추, 미나리를 들었고, 『부인필지(婦人必知)』에는 팥, 잣, 호두, 생강, 계피를,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을 들었다.

송편은 흰 떡 속에 솔잎에서 발산되는 소나무의 정기(精氣)를 침투시킨 떡으로, 이것을 먹게 되면 솔의 정기를 체내에 받아들임으로써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송편은 쌀가루에 무엇을 첨가하느냐 또는 소로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멥쌀가루에 모시잎 찧은 것을 섞어 반죽한 모시잎송편, 송기를 넣어 빚는 송기송편 이 외에도 도토리가루와 칡가루, 호박가루를 섞어 빚는 도토리, 칡, 호박송편이 있다. 또한 흰 송편에 여러 가지 색으로 꽃모양을 내어 화려하게 빚은 송편을 꽃송편이라 하며, 매화꽃과 같이 꽃의 모양을 본떠 만든 매화송편이 있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하였는데, 강원도에서는 감자녹말을 찬물에 반죽하여 빚은 쫄깃쫄깃한 감자송편과 송편 속에 무생채가 들어간 무송편을 먹는다. 무송편은 무를 채쳐서 소금에 절이고 물기를 제거하여 좀 맵게 갖은 양념을 하여 보통 송편보다 크게 빚는데 송편속이 얼큰한 것이 특징이다. 감자송편은 감자가루를 만들어 송편을 만드는데, 손가락 네 개를 꽉 눌러 박은 손가락자국이 특색이다. 감자송편은 경상도, 충청도와 함경도에서도 먹으며, 함경도에서는 언감자로 언감자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전라도에서는 삐삐떡(삘기송편)이라 하여, 띠의 어린 새순을 훑어서 맵쌀가루에 섞어 질기고 맛있는 송편을 해 먹는다. 경상도에서는 모시잎을 뜯어 잿물을 조금 넣어 삶아 멥쌀가루에 섞어 반죽하여 밤, 콩, 대추 등을 꿀에 재었다가 송편소를 넣고 빚어 쪄 내어 참기름에 발라 감잎에 싸서 내놓는 모시잎송편이 대표적이다. 황해도에서는 송편을 빚을 때 얄밉다는 서울 송편과는 다르게 크기가 5배 정도로 손바닥에 가득하게 빚어 먹음직하게 소도 많이 넣고 넓적하게 반달형으로 만들어 손가락자국을 내어 찐다. 평안도에서는 깨를 볶아서 찧어 설탕, 간장으로 버무려서 소를 만들어 넣고 조개모양으로 예쁘게 빚는 조개송편이 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북쪽지방은 송편을 크게 만들며, 서울이나 경기지방은 작게 빚는 특색이 있다.

예부터 처녀들이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을 만나고, 임산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여 송편 빚기에 정성을 다하였다. 그리고 덜 익은 송편을 깨물면 딸을 낳고 잘 익은 송편을 깨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임산부들이 찐 송편을 일부러 씹어보기도 하였다. 또 송편 속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솔잎의 귀쪽이면 딸이고, 뾰족한 끝쪽이 오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다.

송편은 추석을 앞두고 여러 날 전에 연한 솔잎을 뜯어 깨끗이 손질해 두었다가 갈피갈피 솔잎을 깔아 찌기 때문에 떡에서 은은한 솔내음이 나게 된다. 또한 솔잎 자국이 자연스럽게 얹혀져 무늬가 멋스럽고, 멥쌀떡의 쫄깃쫄깃한 맛과 각색으로 넣은 소의 맛이 어울려 한국떡의 맛을 대표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