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시기

조선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하여온 조선족에게 있어서 주택문제를 해결하자면 어느 한곳에 발을 붙이고 살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여야 하고 광대한 농민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우선 토지소유권이 해결되여야 한다.

그런데 청나라시기 조선족농민들의 상황을 보면 치발역복(剔發易服, 만족식으로 머리를 깎고 만족옷을 입는다는 뜻.)을 하여 만족에 귀화한 사람들과 두만강 북안지대 혹은 흑룡강성의 동녕, 료하 등 중로 변경지대에 거주한 일부 조선족농민들을 제외하고는 기타 지방에 거주하고있는 절대다수의 조선족농민들은 모두 한족지주 혹은 만족지주의 머슴이나 소작농으로 살았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지주가 마련해주는 방이나 초라한 집에서 살았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자작농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체로 집을 짓고 살았지만 일반적으로 움집, 3간짜리 초가집같은 초라한 집들이였다. 이 시기에 훌륭한 기와집과 초가집이 있기는 하였으나 수효가 많지 않았다.

1) 문헌기록

≪장백회정록(長白滙征錄)≫ ≪조선인풍속≫ 부분의 장백부(長白府)에는 지금의 장백현일대 조선인주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여있다.

나무로 집의 골조(뼈대)를 만들고 우에 풀을 덮는다. 지면을 그대로 리용하여 구들을 만들고 벽체는 모두 원목으로 쌓는다. 문과 창문이 구별이 없으며 문밖에 마당이 없다. 방안에는 책걸상이 없으며 소와 말이 사람과 동거함으로 역한 냄새가 진동한다. 중국사람들은 이런 집을 고려움집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기술한 움집은 귀틀집모양으로 된 움집이다. 움집에는 이런 류형외에 또 흙으로 짓는 소토옥(小土屋)식 움집이 있다.

2) 조사실례

(1) 조창렬: 남성, 1910년생, 경술년(1910년)에 조선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입주. 현주소: 화룡현 로과진 로과촌. 1989년에 조사.

경술년 7월에 두만강에서 약 10리 상거한 창영골(昌英溝)이란 심산골에 들어와 여름엔 약담배농사를 하는 한족사람의 초막에서 살고 겨울에는 땅막을 짓고 살다가 이듬해에 6칸짜리 초가집을 지었다. 아버지가 중국에 들어올 때 송아지를 한마리 끌고왔다.

6간초가 실내구조

① 출입문 ② 감자굴 ③ 화덕 ④ 부뚜막 ⑤ 부엌간 ⑥ 정지간 ⑦ 웃방 ⑧ 고방 ⑨ 짚새간 ⑩ 외양간

(2) 홍순옥: 녀성, 1898년생, 고향은 조선 함경북도 명천. 1910년 입주. 현주소 연길시 진학가. 1992년에 조사.

1910년에 화룡현 방아골에 들어와 살았다. 처음엔 산언덕에 땅막을 짓고 살다가 후에 초가집을 지었다.

(3) 허춘호: 남성, 1932년생, 중국태생. 현주소: 룡정시 백금향 대림촌 1대. 1999년에 조사.

허춘호의 집을 그 일대의 로인들은 모두 “개척때의 집”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100여년전에 어느 한 조선사람이 처음으로 그 산골짜기에 와서 땅을 개척할 때 지은 집이라는 뜻이다. 허춘호가 7세때에 그 집에 이사왔는데 1999년까지 그는 그 집에서 60년을 살았다. 그 집은 ≪초가삼간≫노래에서 나오는 아주 전형적인 초옥이다. 지붕은 우진각형이고 실내구조는 3간으로 되였으며 집앞쪽엔 퇴마루가 설치되여있고 퇴마루우에는 마루기둥이 세워져있다. 그리고 부엌간, 정지간, 안방 세곳에 모두 밖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설치되여있다. 참새는 작아도 오장륙부가 있을대로 다 있다는 식으로 집은 작아도 전통적인 조선족가옥의 특징을 다 갖고있는것이다.

허춘호 주택 평면도:

① 부엌간 출입문 ② 대돌 ③ 부뚜막 ④ 대돌 ⑤ 정지간 ⑥ 웃방 ⑦ 코굴불 설치하는곳. 코굴불 아래에 등디(흙으로 만든 화로)를 놓는다. ⑧ 나무굴뚝 ⑨ 우사간 ⑩ 구유

주택 각 부분의 규격

① 집의 길이 5.1메터, 너비 3.6메터, 높이 4.3메터. 외양간은 후에 지은것임.

② 부엌간 앞쪽 대돌 높이 20센치메터, 너비 45센치메터.

③ 정지와 웃방 앞쪽 퇴마루 높이 50센치메터, 너비 80센치메터.

④ 부뚜막 길이 2.6메터, 너비 1.1메터, 높이 70센치메터.

⑤ 정지간과 웃방너비 2.65메터.

⑥ 가마보(송목) 직경 20센치메터.

⑦ 정지간과 웃방사이의 가름보(송목을 가공한 각목) 너비 15센치메터, 두께 6센치메터.

⑧ 온돌바닥부터 가마보 사이의 높이 1.8메터.

⑨ 출입문 너비 76센치메터, 높이 1.25메터, 방에 설치한 출입문 온돌과의 거리 17센치메터.

⑩ 벽도리 두께 14센치메터, 너비 15센치메터.

⑪ 서까래 직경 5센치메터.

⑫ 벽도리부터 용마루사이 거리 약 2메터.

⑬ 외양간 너비 2메터.

건축재료

벽도리와 들보는 송목, 기둥은 자작나무, 대들보는 알수 없음. 서까래는 참나무, 지붕은 조짚을 얹고 대돌과 퇴마루는 돌과 흙으로 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