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조선족의 관모와 쓰개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2-02 13:44:00

(1) 남자의 관모와 쓰개

남자의 관모와 쓰개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중국조선족 남자들이 지난날에 착용하였던 관모와 쓰개에는 주로 아래와 같은 몇가지가 있다.

① 망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머리의 아래부분을 싸매는 쓰개이다. 망건의 모양은 띠처럼 생겼는데 가운데는 성글게 짜이고 량끝의 아래와 우에 망건을 매기 위한 당줄이 달려있다. 그리고 망건끝에는 당줄을 걸어 넘기는 고리인 관자가 있다. 바깥출입을 할 때 망건을 쓴 다음 탕건이나 갓을 쓴다.

② 탕건(宕巾)

말총이나 참대로 짠 쓰개인데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아 턱이 졌다. 조선민족의 례절에 따르면 집안에서도 맨 상투바람으로 앉아있지 못하고 탕건을 써야 했다.

③ 복건(幞巾)

우와 뒤가 막히고 앞과 밑이 터졌으며 뒤부분이 목아래까지 내리덮이게 된 쓰개이다.

④ 삿갓

삿갓은 갈을 리용하여 원추형으로 엮은것인데 주로 농부, 어부, 배사공들이 여름에 쓰는 쓰개이다.

⑤ 방갓

방갓은 삿갓과 마찬가지로 원추형으로 생겼는데 삿갓보다 더 깊이 쓰면 얼굴이 가리울 정도다. 방갓의 아래 테두리는 일반 원형 혹은 꽃잎모양으로 되였으며 참대로 엮은것이 많다. 승려들이 나들이갈 때 흔히 방갓을 쓴다.

⑥ 패랭이

패랭이는 한자로 “平涼子”,“遮陽子”,“蔽陽子” 등으로 표기하였다. 형태는 흑립(黑笠)모양으로 생겼으나 운두가 얕고 채양이 짧다. 머리에 쓰는것이 아니라 머리우에 빠딱하게 올려놓고 두 개의 끈으로 고정시킨다. 패랭이는 천민들이 쓰는 쓰개이다.

⑦ 흑립(黑笠)

흑립은 여러가지 갓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쓰개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갓”이라 하면 흑립을 말하는것이다. 흑립은 머리칼, 말총, 가는 대오리 등으로 엮는다. 흑립은 모자, 양태, 철대, 갓끈 등으로 구성되였다. 갓끈은 하나의 장식으로서 수정, 호박(琥珀), 죽(竹), 비단끈 등 여러가지를 사용하였다.

흑립의 구성과 명칭

① 갓모자 ② 갓양태 ③ 갓도래(테두리) ④ 갓철대 ⑤ 구슬갓끈

⑧ 정자관(程子冠)

선비들이 평상시에 쓰던 관으로서 말총으로 짜거나 떠서 만든다. 우는 터지고 세 봉우리가 지도록 뾰족한 두층으로 되여있다.

⑨ 유건(儒巾)

조선반도에서 유생들이 쓰던 검은 베로 만든 례관이며 민자건(民字巾)이라고도 한다. 중국 조선족은 향교에서 진행하는 제례시에 쓰는 사람이 있었고 평소에 쓰는 사람도 있었다.

⑩ 휘양

휘양은 휘항(揮項), 남바위, 풍뎅이 등으로 부르기로 하며 휘양이 볼을 덮을수 있도록 볼끼를 덧댄것을 풍차라고 한다. 휘양의 바깥테두리에 토끼털 같은 짐승의 털가죽을 대기도 한다. 조선족남자들이 많이 쓰던 방한모이다.

(2) 녀자의 쓰개와 모자

조선족녀자들의 전통적인 쓰개에는 머리수건, 조바위, 남바위, 아얌 등이 있다.

① 머리수건

녀자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년령층에 따라 다르다. 젊은 녀자들은 평소에는 고운 비단수건을 멋으로 쓰고 밭일을 할 때는 흰 “책갑수건(세수수건)”을 머리에 쓰며 겨울철에 타작을 할 때에는 줄무늬가 있는 면직수건을 쓰고 평소에는 장방형으로 된 털실머리수건이나 목수건으로 머리를 싼다. 로년 녀자들은 밭일을 할 때에는 흰 “책갑수건”을 머리에 쓰고 봄가을과 겨울철에 나들이할 때에는 정방형의 흰색 전(氈子)을 접어서 머리에 쓰며 량쪽끝을 머리뒤쪽에 곱게 집어넣는다.

② 조바위

조바위는 지난날 녀자들이 추울 때에 쓰던 방한용쓰개이다. 조바위의 정수리부분은 열려져있고 량쪽면은 반원형으로 되였으며 뒤부분은 낭자가 나타나도록 둥글게 팠다.

③ 남바위

남바위를 휘양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철에 쓰는 방한모이다. 남바위는 조바위와 마찬가지로 정수리부분이 열려져있고 뒤부분은 조바위와 달리 뒤목까지 가리울수 있도록 길게 되여있다. 남바위는 겉은 비단으로 하고 안은 부드러운 무명을 대여 만들며 테두리에 부드러운 털가죽으로 선을 두르기도 한다.

④ 아얌

아얌은 액엄(額掩)이라고도 하는데 녀자들이 방한용 겸 장식용으로 쓰는 쓰개이다. 아얌은 이마를 가리울수 있는 띠모양의 몸체부분과 뒤부분에 달려있는 한쌍의 댕기모양의 아얌드림으로 구성되였다. 아얌은 원래 남자의 머리쓰개였던 이엄(耳掩)에서 유래된것이며 아얌은 이염의 와전이라고 한다. 20세기말에 이르러 아얌은 방한용보다 주로 장식용으로 사용되였다. 장식용 아얌은 20세기 80~90년대에 중국 조선족가운데 전파된후 주로 인생의례활동과 문예공연때에 많이 사용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