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밴새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1-26 16:40:00

밀가루를 반죽하여 둥굴납작하게 밀어서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은후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지진 음식을 중국에서는 교자(餃子)라 한다. 이것을 한국어사전과 조선어사전에서는 “만두”라고 해석하였는데 이것은 완전히 틀린 해석이다. 만두와 교자는 서로 연원이 다른 음식이다.

중국 삼국시기 제갈량이 남만(南蠻)의 맹획(孟獲)을 정복하고저 려수(瀘水)를 건너려 할 때 잡귀들의 방해를 막기 위하여 말가루반죽에 소고기, 양고기 따위 소를 넣고 떡을 빚어서 제사를 지냈는데 그 떡의 모양이 야만족들의 머리와 같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하였는데 후에 “만두(饅頭)”로 변하였다. 그후 만두는 두가지 떡으로 변하였는데 소를 넣지 않은것은 만두(饅頭)라 하고 소를 넣은것은 “뽀즈(包子)”라 한다.

중국에서는 고대에 교자를 밴스(扁食)라고 하였다. 이것을 글자 뜻대로 풀이를 하면 “납작한 음식”이란 뜻이다. 하지만 교자는 납작한것이 아니라 반달모양으로 되였다. 밴스란 명칭은 만두나 월병(月餅)처럼 떡의 형태에 의하여 이름을 지은것이 아니라 고대시기 밴스라는 음식의 명칭을 한자로 음역하여 표기한것이다. 밴스를 명조시기에는 죠얼(饺饵)이라고 하다가 청나라시기에 이르러 죠즈(交子,즉 교자)라고 하게 되였는데 그것은 그믐날밤 묵은해와 새해가 교접되는 시각에 그 떡을 먹기때문이였다. 밴스란 말은 고대시기 어느 북방민족의 언어에서 온것이라고 하나 어느 민족인가 하는것은 고증하기 어렵다.

연변일대의 조선족과 기타 지방에 거주하는 함경도사람들은 모두 교자를 “밴새”라고 한다. 두만강 남안일대에 거주하는 조선사람들도 교자를 밴새라고 한다. 밀가루로 만든 밴새는 밀가루밴새, 입쌀가루로 만든 밴새는 입쌀밴새라고 하며 물에 삶은것은 물밴새, 시루에 찐것은 찐밴새라고 한다. “밴스”와 “밴새”는 발음상에서 약간 차이가 있으나 같은 명칭인것이다. 우에서 언급한 죠즈의 유래를 통하여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알수 있다. 하나는 죠즈의 최초 명칭은 “밴새”였다는것이고 다음 하나는 “밴새(즉 죠즈)”는 타민족으로부터 전래된 음식인것이 아니라 조선민족 고유의 음식이라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