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기와 해산후의 풍속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1-21 14:13:00

1. 해산기 풍속

임신부가 해산기에 들어서면 순산이겠는가 난산이겠는가 하는것이 가장 큰 관심사로 된다. 해산할 때 일단 난산하게 되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여 조선족은 임신부가 될수록 순산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책을 취하였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것들이 있다.

1) 임신부가 막달이 되면 매일 문밖에 나가 구새통을 안고 왼쪽방향으로 몇바퀴씩 돈다.

2) 해산할 림박에 방아공이를 씻은 물을 임신부더러 마시게 한다. 방아공이가 매끌매끌하므로 그것을 씻은 물을 마시면 순산한다고 한다.

3) 해산할 림박에 임신부더러 따뜻한 물에 머리를 감게 하는데 그것은 순산을 상징한다.

4) 해산할 때가 닥쳐오면 임신부는 생닭알 한알을 먹거나 보리싹물을 한그릇 마시고 기를 돋군다.

5) 해산하기전에 임신부는 먼저 쌀되에 올라앉는데 그것은 해산할 때 음문(陰門)이 크게 벌려짐을 상징한다.

6) 임신부가 해산할 때 방안의 모든 궤짝의 문과 가마뚜껑을 활짝 열어놓는다.

7) 가축가운데서 소가 가장 새끼를 수월하게 낳는다 하여 처음 아이를 낳거나 어린애를 힘들게 낳는 녀성들은 흔히 소외양간에 들어가 해산한다.

8) 임신부가 해산할 때 남편이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같이 힘을 쓴다.

9) 난산하는 경우에는 산모에게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의 치마를 씌워준다.

10) 임신부의 해산기가 지나면 집안식구중에서 한사람이 수탉을 안고 방울을 흔들며 앞에서 걷고 한사람이 그뒤에서 돈을 쥐고 흔들면서 방안을 빙빙 돈다. 돈을 보면 배속의 아이도 손을 내민다는 속담에서 기인된 풍속이라 한다.

이외에 일부 지방의 녀성들은 해산할 때 소삼장(겨울에 소의 등에 덮어주는 짚으로 엮은것.)을 깔고 해산한다. “소산신(牛產神)”은 홍역을 하지 않기에 그렇게 하면 어린애가 앞으로 홍역을 수월히 넘긴다고 한다.

2. 해산후 풍속

지난날에 조선족녀성들은 벼짚이나 조짚을 깔고 해산하였는데 2일동안 그것을 거두지 않는다. 3일이 되여야 산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밑에 깔았던 짚과 태(胎)를 함께 마을밖에 가져다가 태운다. 채 타지 않은것은 땅속에 묻어버린다. 그후 일주일이 되면 산모가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짓기 시작한다. 몸이 불편하면 다시 눕더라도 일주일이 되면 이부자리를 거둔다. 일주일이 넘어도 계속 누워있으면 장병에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산모의 음식에 대해서는 매우 중시를 돌리는데 석달동안 차거나 굳은 음식을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이 기간의 음식은 주로 밥과 미역국이다. 생활형편이 아주 어려운 시기에도 산모에게는 이밥을 대접하였다. 그리하여 “녀자들은 해산을 해야 팔자를 고친다.”는 말까지 생기였다.

첫애기는 흔히 본가집에 가서 낳는다. 해산후 시어머니가 어린애의 네귀포대기를 마련해온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풍속이 있는데 주로 아래와 같은 몇가지로 귀납할수 있다.

1) 산모의 건강과 영아의 건강장수를 위한 풍속

(1) 해산할 때 어린애의 태줄은 쇠붙이로 된 칼이나 가위로 끊지 않고 깨끗한 수수깡껍질로 끊는다. 태줄은 마당에 묻거나 강물에 띄워보내거나 3일만에 마을밖에 가지고 나가 산모가 깔았던 짚과 함께 태워서 땅에 묻어버린다.

(2) 임신부가 해산하면 꿀물을 한그릇 대접하여 기력을 돋구게 한다.

(3) 일단 해산하면 출입문우의 처마밑이나 대문어귀에 “금줄(짐줄이라고도 함.)”을 친다. 금줄은 짚오리가 너덜너덜 드리우게 왼쪽으로 꼰 새끼줄인데 외인의 출입을 금지하기 위하여 치는것이다. 남자애를 낳으면 “금줄”에 빨간 고추와 숯덩이를 몇개씩 꽂아놓고 녀자애를 낳으면 숯덩이와 미역꼭지를 꽂아놓는다. “금줄”은 7일동안 치기도 하고 21일동안 치기도 한다. “금줄”을 치는 풍속은 주로 경상도사람들가운데서 전해지고있다.

(4) 해산하면 영아를 인차 따뜻한 물에 씻어주며 그후에도 매일 한번씩 목욕을 시켜준다. 어린애를 목욕시킨 물을 밖에 나가 쏟아던질 때 천천히 쏟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흔히 “보안개풀(함경도 사투리)”이나 고사리를 달인 물로 씻어준다. 그러면 땀띠를 없앨수 있고 어린애가 바람맞는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5) 갓난아기를 깨끗이 씻은후 포대기에 싸서 선반우에 올려놓았다가 내리운다.

(6) 영아를 따뜻한 물에 씻은후 포대기에 싸서 소외양간에 안고 들어가 한사람이 “수구구멍(소똥을 쳐내는 구멍)”으로 내밀면 밖에서 한사람이 받아 안으며 “오양쇠(외양간의 소)야 나오너라!” 하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애기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7) 갓난아기를 자리에 눕힐 때 정수리부위에 베개를 받쳐서 머리가 제대로 자리잡게 한다.

(8) 갓난애기를 눕힐 때 베개밑에 얇은 책을 한권 넣는다. 그러면 어린애가 커서 공부를 잘한다고 한다.

(9) 어린애가 보채면 상우에 정화수를 한그릇 떠놓고 그앞에 꿇어앉아 손바닥을 싹싹 비비면서 “삼신할매덕분에 우리 집에서 애기를 낳았는데 젖을 안빨고 보채기만 하니 어진 삼신할매께서 아무쪼록 낫도록 하여주십시오.” 하며 기도를 드린다.

(10) 어린애를 낳으면 장수로인의 옷을 가져다 뜯어서 어린애의 옷을 만들어 입힌다.

(11) 영아의 코가 메게 되면 영아의 아버지더러 산모가 자주 건너다니던 다리에 가서 긴 막대기로 다리밑을 쑤시게 한다.

(12) 산모가 일을 하다가 영아에게 “단젖(뜨거운 젖)”을 먹이면 속탈이 생긴다 하여 젖을 먼저 좀 짜버리고 먹인다.

(13) 녀자들이 서너번 아이를 낳으면 해산한 뒤 일반적으로 아래배가 몹시 아파난다. 그리면 소가 새끼를 낳은 뒤끝이 좋다 하여 마른 소똥을 산모의 자리밑에 떠놓는다. 지금은 민간료법으로 대추, 찹쌀, 참깨 등을 한데 섞어서 죽을 쒀먹는다.

(14) 어린애가 자주 죽으면 어린애를 낳아 10여일이 지난 뒤 아이들이 잘 자라는 집의 주부를 양엄마로 정한다. 아이가 100일이 지난 뒤 아이를 업고 음식을 갖춰가지고 양엄마네 집에 가서 대접하며 양엄마더러 어린애의 아명을 짓게 한다.

(15) 부엌간 부뚜막곁에 있는 바람벽에 찬장을 3층으로 맨다. 이것을 “조앙덕대”라고 한다. 갓난아이를 함지에 담고 그안에 칼을 하나 넣어서 찬장우에 올려놓고 잠시 있다가 내리운다. 이러면 아이의 명이 길다고 한다.

(16) 아이가 자주 죽으면 아이를 낳아서 태줄을 끊기전에 칠성판우에 올려놓으며 “사람이 일생에 칠성판에 한번 오르지 두번 오르겠느냐, 죽으려면 지금 죽어라!” 하고 태줄을 끊는다.

(17) 몇대를 내려오면서 계속 아이를 하나밖에 못낳거나 아기가 자주 죽으면 산신령이나 룡왕님께 아이를 팔거나 이름을 걸어놓는다. 이것을 “아이팔기” 혹은 “이름걸기”라고 한다. 그 방법은 대체로 아래와 같다.

쌀을 절구에 일곱번 찧어서 밥을 짓고 무우, 배추, 시금치 같은것을 데쳐서 무친다. 냄새나는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쓰지 않는다. 저녁무렵에 밥과 반찬을 함지에 담고 초롱불을 켜들고 제터로 간다. 산언덕이나 산기슭의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 있는 웃부분이 처마모양으로 불쑥 나온 바위돌을 제단으로 정한다. 나무가지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천쪼박을 몇개 동여맨후 바위밑에 세운다.

그앞에 음식을 차려놓은 다음 무릎을 꿇고 앉아 “아무때에 낳은 아무개를 위하여 산신령님(혹은 룡왕님)께 이름을 걸어놓으려고 왔습니다. 앞으로 많이 보살펴주시여 우리 집 아이가 무병장수하도록(혹은 병이 낫도록) 하여주십시오!” 하며 빈다. 기도를 마친 뒤 밥과 반찬을 조금씩 제터주변에 던지고 나머지는 도로 집으로 가져온다.

(18) 어린애가 자주 죽으면 산모가 죽은 아이를 함지에 담아서 이고 산에 가 산언덕에 거꾸로(머리가 산밑으로 향하게) 묻는다. 잠시후 인차 파내여 다시 함지안에 담아서 산고개를 두개 더 넘어 세번째 고개에 가서 아이를 제대로 묻는다. 이렇게 하면 이후에 낳는 아이들은 잘 죽지 않는다고 한다.

2) 산모의 젖이 많기를 기원하는 풍속

(1) 아이가 태여난지 3일만에 할머니 혹은 외할머니가 삼신할매에게 “3일치성”을 드린다. 이날 이른아침 정화수로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종이로 길쭉하게 “전대(주머니)”를 만들어서 그속에 쌀을 넣고 시렁우에 걸어놓는다. 그 아래에 상을 하나 놓고 밥 세그릇, 국 세그릇을 올려놓고 제사상곁에는 정화수를 담은 동이를 놓는다. 그리고는 제사상앞에 꿇어앉아서 세번 절을 한 다음 바가지로 물동이안에 담긴 물을 퍼서 줄줄 흘리며 “어이쿠 젖두 많아라!”를 반복한다.

(2) 룡왕 혹은 산신령께 치성을 드린다. 산모의 녀성친척 한두사람이 제각기 빈 병 2개를 새끼로 목을 매고 수수깡으로 아구리를 막는다. 그리고 목에 걸어 병이 젖통모양으로 량쪽 가슴에 드리우게 하고 물초롱을 하나씩 가지고 물이 마르지 않는 샘터나 두세갈래의 내물이 합쳐진 합수목으로 간다.

목적지에 이르러 물을 향하여 꿇어 앉아 “아무개가 해산하였는데 젖이 적어 룡왕님께(혹은 산신령님께) 젖을 타러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세번 절하고는 물을 병과 물초롱에 담아 넣는다. 집으로 돌아올 때 병에 담은 물을 길바닥에 이따금씩 줄줄 흘리며 “젖 내려온다, 젖 내려온다.”라고 한다. 초롱에 담은 물은 집에 와서 밥을 지을 때 그 물로 쌀을 씻은 다음 지붕우에 던져서 흘러내리게 한다. 그것을 보며 “젖 내려온다, 젖 내려온다.” 하고 소리친다.

(3) 산모가 이웃집에 놀러 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아무것이나 한가지를 훔쳐가지고 온다. 훔칠것이 없으면 물이라도 떠먹고 온다.

3) 해산후의 금기 풍속

(1) 해산후 일주일동안 외인의 출입을 금지한다. 불길한 일이 있는 사람은 100날동안 해산한 집에 출입하지 못한다.

(2) 해산직후에 문풍지를 못한다. 문풍지를 하면 어린애의 코가 멘다고 한다.

(3) 갓난애기는 100날동안 손을 밖에 내놓지 않는다. 만약 내놓으면 어린애가 커서 물건을 훔친다고 한다.

(4) 갓난애기는 100날동안 하늘을 못본다. 하늘을 보게 되면 불길하다고 한다.

(5) 생리가 온 녀자는 해산한 집에 가서 젖을 먹이지 못한다. 그런 녀자가 젖을 먹이면 산모의 생리가 멎지 않는다고 한다.

(6) 상가집 사람들은 해산한 집으로 못간다. 상가집 사람이 왔다간후에 아기가 조금이라도 탈이 생기면 “부정치기”를 해야 한다. 해산한 집에 왔다 간 그 사람을 데려다가 봉당에 가마니를 펴고 그우에 꿇어앉힌다. 그앞에 상을 하나 놓고 정화수를 한그릇 떠놓는다. 그 사람더러 물을 세모금 마시게 한 다음 나머지물을 정수리에 세번 끼얹는다. 그리고는 바가지에 정화수를 떠서 문밖에 나가 활 쏟아던지며 “부정쳐라!” 하고 3번 웨친다.

4) 영아의 이름짓기

조선족들이 영아의 이름을 짓는 방식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두가지 류형으로 나눌수 있다.

(1) 속신(俗信)적인 관념에 의하여 이름을 짓는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아명을 짓는다.

① 영아에게 똥돌이, 뭉치, 둥굴이, 넙떨이, 돌멩이, 어펑애, 깨똥애(녀), 개똥(남), 바우돌 같은 천하고 괴상한 이름을 지어준다. 속신에 이렇게 이름을 지어주면 어린애가 잘 죽지 않는다고 한다.

② 어린애가 태여나서 자주 죽으면 영아의 이름을 “누가”라고 짓는다. 그것은 귀신이 아이를 잡으러 왔다가 그 아이가 도대체 누구인지 몰라서 잡아가지 못한다는것이다.

③ 아이가 자주 죽으면 아명을 “붙들이”라고 짓는데 귀신이 잡아가지 못하도록 붙든다는 뜻이다.

④ 갓난애기와 칼을 함께 함지에 담아서 조왕찬장에 잠시 올려놓았다가 내리운다. 그러면 아이가 잘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한 아이의 이름을 남자애면 “조앙(왕)돌이”, 녀자애면 “조앙(왕)녀”라고 짓는다.

⑤ 아이가 자주 죽으면 갓난애기를 보에 싸서 외양간에 안고 들어가 수구구멍으로 내보낸다. 이러면 어린애가 명이 길다고 한다. 이렇게 한 아이를 남자애면 이름을 “오양쇠”, 녀자애면 “오양애(녀)”라고 짓는다.

⑥ 산신령에게 “이름걸기(“아이팔기”라고도 함.)”를 한 아이의 이름을 남자애면 “바우”, 녀자애면 “바우녀”라고 한다.

⑦ 평안도 사람들은 지난날에 어린애를 낳을 때면 “대감”과 “마을” 신선을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집에서는 아들애를 낳으면 이름을 “대감”, 녀자애를 낳으면 “마을”이라고 짓는다.

⑧ 련속 녀자애만 낳으면 어린애의 이름을 필녀(畢女), 필남(必男), 정남(正男)과 같이 생남(生男)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짓는다.

(2) 일반적인 관습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① 녀자애 이름짓기에서의 관습

봉건사회에서 녀성들의 최고 미덕은 부모(시부모를 포괄하여)와 남편에게 잘 순종하고 정조를 잘 지키는것이다. 그리하여 지난날 녀자애의 이름에 흔히 순(順)자나 정(貞)자를 붙인다. 이런 습속에 대하여 리능화선생은 그의 ≪조선녀속고(朝鮮女俗考)≫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로 귀납하였다.

(ㄱ) 천간(天幹)의 10개 뒤에 “순(順)”자를 붙인다. 갑순(甲順), 을순(乙順), 병순(丙順), 정순(丁順)…

(ㄴ) 보배를 의미하는 한자뒤에 “순(順)”자를 붙인다. 금순(金順), 은순(銀順), 옥순(玉順)…

(ㄷ) 길(吉)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뒤에 “순(順)”자를 붙인다. 길순(吉順), 덕순(德順), 복순(福順)…

(ㄹ) 덕성을 의미하는 한자뒤에 “순(順)”자를 붙인다. 정순(貞順), 유순(柔順), 량순(良順), 례순(禮順), 효순(孝順).

(ㅁ)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단지 음성만 나타내는 한자 앞이나 뒤에 “순(順)”자를 붙인다. 순이(順伊), 또순(又順).

② 남자애 이름짓기에서의 관습

남자애 이름짓기에서는 그 어떤 한두글자를 많이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내포한 뜻이 좋으며 부르기도 듣기도 좋은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중국한자에 없는 돌(乭)자 같은 조선식한자를 넣어서 이름을 짓거나 순 조선글자로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례를 들면 돌석, 수돌, 참쇠, 쇠돌이 같은 이름이다.

지난날 이름짓기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돌림”이라는 준칙이 있었다. 같은 혈통에서 형제가 되는 사람들이 이름을 지을 때 그중 한글자를 모두 같은 자를 사용하는것이다. 례컨대 남자 3형제의 이름이 “병활(炳活)”, “동활(東活)”, “계활(桂活)”이라면 “활”자를 다 같이 사용한것으로 “활”자 돌림인것이다. 녀자 3형제의 이름이 “명옥”, “정옥”, “영옥”이라면 다같이 “옥”자를 사용한것으로서 “옥(玉)”자 돌림이 되는것이다.

이와 같이 항렬의 이름에 같은 글자를 하나씩 사용하므로 한개 친족가운데서 그 돌림자만 알면 어느 항렬에 속하는 친척임을 서로 알게 되는것이다. 례컨데 그 어떤 종친을 만나 서로 통성명을 할 때 상대방의 이름의 돌림자가 “철(哲)”자라고 할 때 그것이 자기 형제들의 돌림자인가, 아버지 형제들의 돌림자인가, 할아버지 형제들의 돌림자인가에 의하여 상대방과 자기와의 촌수관계를 판단할수 있는것이다.

오늘 조선족들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우에서 언급한 습속들을 많이 타파하였다. 지금은 남녀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내포된 뜻이 좋고 부르기도 듣기도 좋은 이름을 지으며 녀자애의 이름은 “안나”, “리나” 같은 서양식이름으로 짓기도 한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시기를 겪으면서 그 특수한 력사시기를 기념하기 위하여 일부 부모들은 그때 태여난 남자애의 이름을 “문혁(“문화대혁명”의 략칭)”이라고 지었는데 이는 이름짓기에서의 특수현상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