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임신기풍속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1-20 10:23:00

조선족의 임신기풍속에는 아래와 같은 여섯가지 내용이 포괄된다.

1. 아이낳기를 바라는 풍속

1) 바우성공에게 기도를 드린다.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부부가 함께 걀쭉하게 생긴 돌을 하나 주어 포대기에 싸서 업고 집짐승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에 찾아가서 그 돌을 넙죽하게 생긴 바위돌우에 세워놓고 흰종이로 고깔모자를 만들어 그 돌에 씌운후 허리를 졸라매여 옷을 입은 형태로 만든다. 그리고는 부부가 함께 그앞에 꿇어앉아 절을 하고는 바우성공님께서 아기를 점지하여달라고 두손을 비비며 빈다. 이렇게 하여 일단 아들을 낳으면 “바우”라고 이름을 짓고 딸애를 낳으면 “바우녀”라고 이름을 짓는다.

2) 삼성제사를 지낸다.

압록강연안에 거주하고있는 평안도사람들은 지난날에 정주간의 북쪽에 시렁을 매고 그우에 당지깨(버들로 엮은 동고리)나 토기항아리를 얹어놓고 대감(大監), 마을(麻乙), 성인(聖人)을 “삼성(三聖)”으로 모시였다. 어린애가 없는 집에서는 음력 4월 8일날 그아래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기도를 드리는데 제사상우에는 들깨기름으로 지진 수수지짐과 술을 한잔 따라서 올려놓고 집주인이 그앞에 꿇어앉아서 “‘성인’께서 우리 가정에 어린애를 은사하여 주십시오.”라고 빈다.

2. 아들낳기를 기원하는 풍속

1) 련속 딸만 몇을 낳아서 그냥 아들을 바라는 집에서는 안해가 남편 모르게 마을안에서 집집이 다니며 바늘을 하나씩 얻어온다. 그것을 야장간에 가지고 가 녹여 도끼를 만든후 허리에 찬다. 그것을 “바늘도끼”라 한다.

2) 강변에 나가 깨끗한 돌을 주어다가 자기집 뒤마당에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50센치메터 정도 되게 칠성단을 쌓는다. 야밤 10~11시경에 주부가 그우에 정화수(井華水—아침에 남먼저 길어온 물) 한그릇, 밥 한그릇을 올려놓고 그앞에 꿇어앉아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빈다.

3) 절에 가서 기원한다. 아들을 낳으려는 녀자는 절에 가서 쇠몽치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입속말로 기도한다.

4) 녀자애에게 남(男)자가 달린 이름을 지어준다. 련속 딸애만 낳은 경우에는 딸애에게 영남(永男), 정남(正男), 필남(必男) 같은 남(男)자가 달린 이름을 지어준다.

3. 건강하고 총명하고 이쁜 아이 낳기를 기원하는 풍속

1) 벽에다가 아주 예쁘장하게 생긴 어린애거나 아름다운 꽃, 곱게 생긴 사과 같은것을 그린 그림을 붙여놓고 임신때부터 그것을 자주 보게 하며 아름다운 노래도 정기적으로 듣게 한다.

2) 성주(城主)에게 기도를 드린다.

성주란 고대 한개 성읍(城邑)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정월 보름날 경상도 사람들은 농악대를 무어가지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앞마당에서 농악무를 추는데 이때 임신한 녀자가 있거나 애기를 낳으려는 집에 가서는 성주풀이를 해준다. 마당에 상을 하나 놓고 그우에 쌀을 놋대야에 가득 담아서 올려놓은후 쌀우에 참기름 등잔을 하나 켜놓는다. 그리고는 농악대가운데서 한사람이 상앞에 꿇어앉아서 “일년은 열두달과 과년은 열석달 하루아침 같이 넘겨주소서. 이 집에서 아들애기를 낳게 되면 정승감사를 마련합시고 딸애를 낳거들랑 효부렬녀를 마련해주소서.” 하고 빈다.

4. 생남생녀(生男生女) 예측풍속

녀자가 임신하여 8~9개월이 되면 임신부와 남편 그리고 시부모들은 아기 성별에 대하여 매우 궁금해한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생남생녀를 예측하는 풍속이 산생되였다. 물론 이러한 풍속은 별로 과학적리치가 없는것이지만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못하였던 지난날에 사람들은 많이 믿어왔으며 오늘날까지도 일부 녀성들가운데는 그러한 토속적인 습속이 잔존하고있다.

1) 임신부가 있는 집에서 동지날 동지팥죽을 쑬 때 새알심을 하나 부엌에 넣고 굽는다. 새알심이 말라서 터질 때 한곳이 볼록하게 튀여나오면 남자애를 낳는다고 하며 쭉 갈라지면 녀자애를 낳는다고 한다.

2) 임신부가 길을 걸을 때 뒤에서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본다. 임신부가 왼쪽방향으로 몸을 돌리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 하고 오른쪽방향으로 몸을 돌리면 딸을 낳을 징조라고 한다.

3) 임신부의 젖꼭지둘레가 흰색이 나면 아들을 낳는다 하고 검은색이 나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4) 임신부의 배가 볼록하면 딸을 낳는다고 하며 둥글게 너부룩하면 아들을 낳는다 한다.

5) 임신부가 막달을 잡아서 초하루날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남자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며 녀자가 들어오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5. 태몽

태몽이란 간단히 말하면 녀자들이 임신하였을 때 꾸는 꿈을 말한다. 좀더 상세하게 말하면 어떤 꿈을 꾸면 아들을 낳고 어떤 꿈을 꾸면 딸을 낳고 어떤 꿈을 꾸면 어떠한 특징과 재주가 있는 아이를 낳게 된다는 꿈에 관한 속신(俗信)을 말한다. 력사문헌을 보면 태몽풍속은 조선민족의 선인들속에서 먼 옛날부터 존재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정몽주(고려시기 문신, 유학자)의 어머니가 어느날 밤 란초를 재배한 화분통을 몸에 안았다가 땅에 떨군 꿈을 꾸었더니 정몽주를 낳게 되여 그의 처음 이름을 몽란(夢蘭)이라 지었다고 한다. 성현(聖賢)과 영웅호걸들에 관한 태몽이야기를 읽어보면 꿈에 나타나는 사물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민간에서는 일반적으로 꿈에 곰을 보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 하고 뱀을 보면 딸을 낳을 징조라 한다. 그외에 조선족가운데서 전해지고있는 태몽에 관한 속신으로는 또 아래와 같은 몇가지가 있다.

1) 임신부가 꿈에 닭알낟가리(닭알을 가려쌓아놓은것.)를 터뜨리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2) 꿈에 호랑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3) 꿈에 쇠붙이를 보거나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4) 꿈에 과일을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6. 임신기의 금기풍속 몇가지

1) 임신부가 이빠진 바가지나 그릇으로 물을 먹으면 오관이 병신인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2) 임신부가 살생(殺生)을 하거나 살생하는것을 구경하면 병신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3) 임신부가 치마자락으로 물건을 받거나 나르면 어린애가 장차 커서 손버릇이 나빠진다고 한다.

4) 임신부가 몇가지 고기를 한데 섞어서 만든 료리를 먹으면 어린애가 커서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5) 임신부가 비자루를 깔고있으면 어린애의 자지가 커진다고 한다.

6) 임신부가 돼지머리고기를 먹으면 병신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7) 임신부는 말고삐를 밟거나 건너지 못한다. 말은 열두달만에 새끼를 낳기때문에 말고삐를 밟으면 임신부가 해산기를 넘긴다고 한다.

8) 임신부가 오리고기를 먹으면 애기의 발이 오리발이 되고 새고기를 먹으면 애기의 손이 조막손이 되며 토끼고기를 먹으면 언청이를 낳는다고 한다.

9) 임신부가 있는 집에서는 간새(반찬거리)를 남에게 주지 않는다. 남에게 주면 젖이 적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