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놀이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1-07 13:45:00

화전놀이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 하는 들놀이인데 중국 조선족은 음력 4월달에 하였다. 동북이 해방되기전에는 "3.8"절 같은 녀성명절이 따로 없었으므로 남권통치하에서 자유없이 생활하던 녀성들에게 있어서 화전놀이를 하는 날은 가장 즐겁게 보낼수 있는 명절날이였다. 하여 진달래꽃이 활짝 피는 철이 되면 녀자들끼리 혹은 남녀로소가 함께 산이나 들판에 나가 진달래꽃잎을 따서 전을 붙여 먹으며 춤과 노래로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화전(花煎)은 흔히 찹쌀가루, 수수가루, 밀가루 따위로 지지는데 떡을 지질 때 진달래꽃잎을 떡우에 붙이기도 하고 떡가루와 꽃잎을 함께 반죽하여 지지기도 한다.

흑룡강성 녕안시 녕동향 녕동촌에 거주하고있는 김신출 할머니는 필자가 1982년에 취재할 때 자신이 처녀시절에 화전놀이를 할 때 부르던 화전가를 80여행이나 외우는것이였다. 그 할머니가 부르던 화전가의 일부 단락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봄이 왔소 봄이 왔소/사시 장춘 봄이 왔소/어와 세상 벗님네야/림살이 제쳐놓고/경치 좋은 곳을 찾아/꽃구경을 가잣세라……

아해야 꽃끊어라/한가지는 머리에 꽂고/한가지는 입에 물고/입에 한송 물어보니/먹기조차 아깝도다/늙으신네 노는 곳은/살림살이 이야기요/젊은이네 노는 곳은/시집살이 이야기요.

아해들 노는 곳은/의복치장 자랑이라/여기 앉은 이 새댁은/얼굴도 임전하다/누구 집 며느린지/자부도 잘 두었다/여기에 앉은 이 애기는/누구 집 딸님인고/얼굴이 기묘하고/자태 또한 장히 좋다/꽃을 보고 하는 놀음/꽃노래가 없을소냐/사랑앞에 목단화는/꽃중에도 임금이요/9월 9일 국화꽃은/꽃중에도 어른이요/가야산 도화꽃은/꽃중에도 군자로다……

어화 세상 벗님네야/이내 말씀 들어보소/천지지간 만물중에/녀자몸이 가탄이라/규중에서 자랄적에/길쌈 배워 고생하고/삼종지의 법을 좇아/시어른들 섬길적에/말씀마저 조심이요/행지하기 어렵도다/부모님께 효성하면/남의 눈에 꽃이 되고/형제간에 우애하면/남의 눈에 높이 뵈고/형제우애 없으며는/타인보다 못하더라/효자자식 효자되고/불효자식 불효된다/

어린자식 본을 받아/너의 앞에 돌아진다/이 말씀을 깊이 듣고/부디부디 조심하라/손자 없는 늙으신네/집안 일을 근심하고/돌아가기 재촉한다/동무 많은 젊은네는/가기들랑 싫어하고/놀음에만 탐내한다/해야해야 지지 마라/좀더 높게 기다려라/꽃아꽃아 고운 꽃아/명춘 3월 다시 보자/홍화는 대답 없고/메새들만 지저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