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절(重陽節)
래원:중앙인민방송국      2016-01-06 15:34:00

음력 9월은 부모를 위한 계절제사인 이제(禰祭, 네제라고도 함.)를 거행하는 달이다. 이제는 부모를 모시던 장자가 주제(主祭)한다. 부모를 모시지 않은 자손들은 제사에 참여하기는 하나 제사를 주관하지는 못한다.

*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달의 전통명절로는 9월 9일인 중양절이 있다. 중양절에 대해 한국에서 출판한 “새 우리 말 큰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음력 9월 9일은 양수(陽數)의 극(極)인 9가 겹친 날이기때문에 고대 중국에서부터 명절로 삼았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때부터 명절로 삼았음. 고려때에는 국가적인 행사를 베풀고 조선때에는 기로연(耆老宴)을 베풀고 절일제(節日制)의 특수과거(種舉)를 실시했음. 선비들은 시를 짓고 즐겨 놀았으며 일반민가에서는 국화전(菊花煎), 화채(花菜) 등을 만들어 먹고 차례를 지냈다.

음력 9월과 중양절의 주요행사로는 활쏘기, 중양연(重陽宴), 등고 등 놀이가 있다. 9월 9일에 등고놀이(높은 곳에 올라가서 하는 술놀이)를 하는 풍속의 유래에 대하여 중국에서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있다.

먼 옛날 여남(汝南)지방에 살고있던 환경(桓景)이란 사람이 비장방이란 사람을 따라 타향에 가서 공부를 하고있었다. 하루는 비장방이 환경에게 말하기를 "이제 9월 9일이 되면 자네 집에 큰 재화가 떨어질터이니 빨리 집에 돌아가서 이 소식을 집식구들한테 알리고 그날에 수유나무열매(茱萸)를 넣은 천주머니를 만들어 팔에 매고 산언덕에 올라가 국화주(菊花酒)를 마시도록 하게."라고 하였다.

환경은 비장방이 시키는대로 하였다. 9월 9일날, 환경의 집식구들이 산에 올라가있다가 해질무렵에 집에 돌아와보니 그의 집 닭, 개, 소, 양들이 몽땅 죽어버린것이였다. 비장방이 이 정황을 듣고 환경에게 말하기를 "짐승들이 사람 대신 액을 당했으니 이젠 시름놓게 됐네."라고 하였다.

후에 사람들이 9월 9일날에 높은 곳에 올라가 술을 마시는 습속은 여기에서 기인된것이라 한다.

중국 조선족들이 중양절을 쇠는 풍속은 지방에 따라 다소 부동하다.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에 살고있는 조선족 중로년남자들은 매년마다 중구(重九)날이 되면 산에 올라가 국화꽃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만든 국화전을 지져 먹고 국화꽃잎을 술잔에 넣은 국화주를 마시며 경치구경도 하면서 즐겁게 논다. 지금도 조선족들은 가을철에 들놀이를 하는데 그것도 중구날에 등고놀이를 하던 유습이라 할수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장흥향 신툰촌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20세기 40년대까지 집구석에 등대를 매고 성주단지를 모시였는데 9월 9일날이 되면 단지안의 묵은 곡식을 꺼내고 햇곡식을 넣는다. 이것은 조상을 숭배하는 일종의 풍습으로서 조선 신라때 중구날에 승려들이 석가모니에게 차를 달여 올리는 습속과 류사한것이다.

음력 9월 9일은 또한 민간에서 면례를 하는 날이다. 면례에 관한 습속에 대하여 제7장 상례부분에서 이미 소개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중복하지 않는다.

음력 9월 9일은 또 압록강과 훈강(渾江) 연안지방에 살고있는 평안도사람들이 림공당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제11장 민간신앙부분에 가서 상세히 소개한다.

중국의 대부분 지방에서는 음력 9월 9일을 로인절로 정하였다. 이것은 옛날 중구날에 로인들을 위로하는 기로연을 베풀던 풍습을 전승하여 제정한 명절이라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