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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방정식

2020-09-16 17:45:24     责编:박운     来源:央广网

글 궁금이 · 방송  강설화

 

 

  

    아침에 보니 백발의 할아버지가 전기오토바이로 할머니를 지하철역 입구까지 바래다 주신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보고 빨리 집에 돌아가라 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보고 빨리 역에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서로가 잠시라도 헤여지기 싫은 련인처럼 애틋하다. 청춘남녀일 때는 녀친을 위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준다고 하다가도 일단 결혼하고 나면 서서히 랭각되는 이른바 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론리와는 대조되는 장면이다.

 

    아프지 않은 리별은 없다. 아프지 않았다면 그건 리별이라기 보다는 원래 바라던 바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 서로를 벗어나니까 살 것 같은데 시원해도 모자랄 판에 아플리가 없다. 주변의 시선 심지어 애때문에 간신히 이어져 있었던 보여주기식 감정 따위는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서로가 막장까지 가서 일말의 정도 없을 때까지 늦출 필요가 없이 조금의 여운이라도 남았을 때 단호하게 헤여지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전날에 본 드라마 대사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대상은 때론 나한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줘. 그 상처를 거부한다고 내 몫이 안 되는게 아니더라.”

 

    사랑에 정답이 있겠냐만은 정답이 없으니 각기 자체의 리론을 정립한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로서의 력사유물주의적인 하소연이 있고 며느리는 며느리로서의 시대발상적인 억울함이 있다. 무릇 가정을 이룬 녀성이라면 이 필수과제를 비껴갈 수 없다. 그리고 그 과제가 가족의 균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한다.

 

    첫사랑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에게는 황당한 론리겠지만 이런 말도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말라고 있는 거다.”

 

    여기에 대한 드라마 대사의 해답은 이러하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 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이루어진 사랑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여질 수도 있다. 한국 노래가사에서 빈도가 가장 높은 단어가 사랑, 리별, 눈물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떨어져서는 못살 것 같지만 인연이 거기까지라면 어쩔수 없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가 또 그런 마음을 헤아렸으니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랑하면 그 사람이 내거 아니여도, 전부를 가질 수 없어도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감사한 그런 날이 온다.” 그야말로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우리 서로 잊지 말아요”와 일맥상통한다.

 

    어떤 사랑이든 감은의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소파에서 TV를 보다가도 졸고 있는 집사람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한국의 한 연예인이 50을 넘기니까 그 사이 안해에게 잘해주지 못한 게 점점 더 미안해지더라면서 한 말이다. 녀성들은 결혼하면서 제일 좋은 때를 가족에게 바치고 애까지 다 키워놓고 이제 인생을 즐길가 하면 야속한 흰머리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슬프지만 염색으로 버텨야 한다. 얼굴의 주름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목주름은 어쩔수 없다. 다른 데 살은 굶으면서라도 악착같이 빼겠는데 이른바 나이살이라고 해서 늘어가는 배살은 어쩔수 없다.

 

    “녀자는 아이만 낳으면 자기 인생이 아닌 것 같아요.”

 

    어느날 후배가 하는 말이다.

 

    “다 그렇게 사는 거지뭐”

 

    “그나마 젊었을 때 원없이 놀아서 다행이긴 해요.”

 

    “그럼 됐지뭐.”

 

    “뭐가 돼요? 선배는 지금도 신나게 놀고 있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

 

    “그게 신경질이 난단 말입니다.”

 

    녀성들도 물론 나이가 들면서 기품이 있어 보이고 이름하여 멋있게 늙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젊었을 때 보내버린 세월은 다시 보상받기 어렵다. 그런데 남자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더 철들고 성숙해지는 완숙미를 보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세월은 녀성들에게 아주 불공평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시종일관 얼굴이나 몸매가 절대적인 매력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녀성들의 타고난 모성애상 남자들이란 족속은 철이 늦게 들어서 항상 보살펴줘야 되고 미숙해서 늘 품어줘야 하는 상대이다. 그렇게 쭉 크지 못하는 “남동생”으로만 보아 왔는데 어느 순간 완벽한 성숙미가 보이면 거기에 끌릴 수밖에 없다. 남자들의 그 완벽함은 파랗게 젊었을 때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 갖추게 된다는데 대해 녀성들은 달갑지 않게 생각되면서도 어쩔수 없이 인정하게 된다.

 

    “엄마를 빨리 시집보내는 게 아들의 효성이네라.”

 

    고중 때 담임선생님이 나한테 해주셨던 말씀이다. 그때는 선생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리해를 못했고 나중에 리해를 할 나이가 되니 이제 엄마가 싫다고 했다. 

 

    “내가 무슨 늙으막에 남의 할아버지 뒤시중을 할 일이 있니?”

 

    그런대로 녀성들은 혼자 살아도 밥을 잘 챙겨먹고 집도 거두며 무난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남자들은 안해가 잠깐 집을 비워도 배달음식이나 시켜먹고 집이 “돼지굴”이 된다. 오죽하면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고 했을가. 먹고사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말동무”라는 동반자다. 있을 때는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다가도 떠나가고 나면 뼈저리게 통감하게 된다. 그 “말동무”는 그냥 대화의 상대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를 안 하더라도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게 가족이다.

 

    남녀방정식은 둘이서 풀어야만 하는 주관식 수학문제다. 그리고 자연과학의 기초학과는 수학이다.

 

    건물이든 감정이든 기초가 든든해야 한다.

 

궁금이

youshengxiangban@126.com

 

   *본문은 작가 개인의 견해일뿐 중국조선어방송넷 위챗 계정의 견해나 립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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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방정식은 둘이서 풀어야만 하는 주관식 수학문제다. 그리고 자연과학의 기초학과는 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