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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사정

2021-12-06 17:01:00     责编:김룡     来源:央广网

 

글 궁금이 · 방송 김홍화

 

    요즘 적지 않은 택배는 아빠트단지 지정 위치에 만들어놓은 택배함에 분류해 넣어놓고는 각자 알아서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엄연히 사람이 집에 있었음에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그냥 택배상자에 넣어버리는 그들만의 편리함이다. 바이러스가 심할 때에는 비대면이라고 하여 이런 방식을 권장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현시점에도 불편한 방식이 이어져버렸다. 편리를 위해 집까지 배달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추운 날에 옷을 껴입고 한번 내려갔다와야 한다. 

    그러던 와중에 이런 장면을 봤다. 배달원도 손이 닿지 않는지 택배삼륜차의 선반에 올라서서 제일 웃층함에 억지로 물건을 우겨넣는다. 간신히 밀어넣고 보니 문이 닫히지 않아 두세번 시도해서야 겨우 마무리한다. 이제 그걸 찾아야 하는 주인은 어떤 그림일지 싱거운 걱정이 앞선다. 일단 손이 거기까지 닿을 키가 돼야 하고 다음은 억지로 밀어넣었으니 또 어렵게 빼내야 하는 힘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택배 하나 찾겠다고 집에서 걸상까지 들고 나와 그 우에 올라서서 낑낑거려야 한다면 그게 과연 편의를 위한 구입일지 모르겠다.

    택배 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해 차에 싣는 일을 잠깐 해본 지인에 따르면 옮길 때 제일 무거운 게 책과 물이라고 한다. 종이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속담까지 생겨나긴 했지만 그 가벼운 종이장도 쌓아놓으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아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도 있나 보다. 

    어떤 때에는 이런 생각을 한다. 몇천원짜리 휴대폰을 사도 배달하고 몇십원짜리 물 한상자를 구입해도 똑같이 배달해야 하는데 물을 배달할 때는 어떤 심정일가. 물론 이건 쇼핑플랫폼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실제적으로 일선에서 부딪치는 건 택배원이다. 한손으로 가볍게 건네고는 홀연히 돌아서는 모습과 허리를 굽히고 두손으로 안아 집안에 내려놓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오뉴월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한편 쇼핑플랫폼의 고민은 또 따로 있다. 요즘은 7일내 혹은 15일내 무리유 환불이 가능해서 그걸 처리하는 업무량도 만만치 않다. 지인이 휴대폰을 분실해서 새것을 샀는데 그사이 원래 휴대폰이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새 휴대폰을 물려야 하는데 아무 말 없이 흔쾌히 환불해주더라니 넌지시 물어봤다고 한다.

    “만약 7일내에 무리유 환불이 가능하다면 6일까지 쓰고 물린 다음 다시 사고 또 물리기를 반복한다면 평생 새폰을 쓸 수 있지 않을가요?”

    설마 해서 물었는데 저쪽에서는 아주 친근하게 리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해준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고객이 있었다. 근데 평생은 아니고 약 두달을 싱갱이질하다가 스스로도 지치는지 포기했다. 소총명의 련속에도 부지런함이 동반돼야 한다. 

    요즘 입쌀은 밥을 지어놓으면 필요 이상으로 풀기가 많다. 학교 때 불면 날아가는 쌀과는 천양지차로 대조된다. 원래는 좋은 일인데 상황에 따라서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니 지난 주말에는 이팝의 풀기가 그만 의치를 흔들어놓았다. 의치란 정식 이를 만들어넣기 전에 림시로 씌워놓은 치아를 말하는데 아마도 과도용으로 쓰기 때문에 영구 고정처럼 센 접착제를 쓰지 않나 보다. 그렇더라도 찰떡도 아닌 이팝에서 이가 흔들렸다면 그 밥의 풀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쉬는 날에 의사가 치과에 초과근무를 하는 영광을 만들어줬다. 의사도 나도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운전하면 길이 막힌다고 우거지상이다. 그렇다고 차를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도리머리를 한다.  

    지하철을 리용하면 사람이 붐빈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고생을 사서 하지 말고 멀쩡하게 집에 세워놓은 차를 운전하라고 하면 그것 역시 도리머리다.

    운전해도 사정이 있고 대중교통을 리용해도 고처가 있다. 어느 쪽이 더 우세하고 어느 쪽을 더 극복하냐의 문제다. 내 사정을 부풀리면 고민이 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면 위안이 된다.

    각자가 사정을 어느 정도로 광고하며 사냐의 차이일 뿐이다.

  

 

궁금이

youshengxiangban@12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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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적지 않은 택배는 아빠트단지 지정 위치에 만들어놓은 택배함에 분류해 넣어놓고는 각자 알아서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남긴다.